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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

올해부터는 일기를 학급홈페이지에 쓰는걸로 운영을 해왔다.

글자 쓰기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일기를 좀 더 부담없이 쓰는데에는 타이핑을 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에겐 더 편할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일기 쓰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분량에는 전혀 제한을 두지 않고

대신 그날의 느낌이나 사소한 일이라도 꼭 하루에 한번은 적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뒀다.

1학기 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덕분에 2학기인 지금은 나름 일기 쓰기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컴퓨터상에 글자로 읽으니 나 역시 읽고 댓글로서 피드백을 주기에도 편하고..

그런데, 요즘 들어 아이들이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많이 쓰고 있다.

학원 문제도 있고, 부모님과의 문제도 있고, 학교에서의 많은 수업량 등도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나 오늘은 그런 류의 글을 많이 보다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나름 신경 쓴다고 하루에 1시간 정도씩은 수업에 게임활동을 넣거나 기타 활동을 통해서 좀 더

쉬어갈 수 있게 하는 편인데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한가보다.

이런 애들에게 일제고사 때문에 또 이제 슬슬 스트레스를 주게 될 것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좋지 않다.

나 역시도 애들을 한 쪽으로 몰고가는 느낌이랄까..

그 중 한 아이가 특히나 고민이 많은 듯 해서 내일 시간을 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마음속에 담긴 것으로 조금이라도 나에게 덜어내준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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