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첫 출근 날.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과 차분이 학급길라잡이 보면서 이야기 좀 나누고 싶었는데,
계속 교실로 뭐가 배달되고, 이게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시업식을 나가야 했고, 나갔다 오니 또 입학식 나가야했고, 들어오니
꽤 많은 양의 유인물을 반별로 돌리라 하고..
너무 어수선하게 시작을 한 것 같다.
착착 들어 맞아가며 일이 되는 것이 좋은데, 뭐가 어떻게 되는 지도 모르고
휩쓸려 가는 느낌이랄까. 학교에 익숙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그나저나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본 것 같다.
다 끝나고 교실에 남았던 여자아이들 몇명에게 들은 정보로는 우리 반에 전교
일짱 남자애가 있다는 것 정도. 생긴건 잘 놀게 생기긴 했는데, 일짱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 꼬맹이 같던데, 또 아이들 세계에서는 다른가 싶다.
이전 년도 6학년 가르칠 때 꽤 싸움 잘한다는 아이의 인상보다 약해보여서 그런건가..
어쨌든, 그 애를 잘 이끌어서 반 전체적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겠다.
내일은 좀 더 정신차리고 중심잡고 보내야지. ^^
교단일기